英가수 “아이웨이웨이에 베이징 공연 바쳐”
- 英가수 “아이웨이웨이에 베이징 공연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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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26 16:17 입력
![]() ▲11월 25일,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베이징 공연장에서 엘튼 존과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
[시사중국] 영국 가수 엘튼 존이 베이징 콘서트에서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에게 공연을 바친다고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엘튼 존은 전날 열린 베이징 콘서트에서 첫 곡이 끝난 후 “이번 공연을 아이웨이웨이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던 아이웨이웨이는 트위터에서 “너무 감동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엘튼 존과 아이웨이웨이는 공연 전에 잠깐 만났을 뿐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아이웨이웨이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놓고 “불과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의 진실함과 따뜻함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엘튼 존은 베이징 공연에 앞서 열린 상하이 콘서트에서는 중국 정부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국의 공연 심사가 다시 강화될 것을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 가수들의 공연에 대해 가사 내용 등을 엄격하게 사전 심사한다. 하지만 ‘돌발’ 사건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지난 2008년 아이슬란드 가수 비요크는 상하이 공연 도중 ‘티베트’를 연속 외쳐 중국 당국의 반발을 샀다. 그후 한동안 서방 가수들의 중국 공연은 철저히 금지됐다.
한편 최근 영국에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아니쉬 카푸어(58)가 예술인들과 함께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는 아이웨이웨이를 성원하기 위해 ‘강남스타일’ 패러디물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웨이웨이는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의 공동 설계자이자 중국의 유명 시인 아이칭(艾靑)의 아들로, 그동안 중공의 인권유린을 반대하는 행동에 적극 나서면서 당국으로부터 미움을 샀다. 작년 4월 중국 공안은 아이웨이웨이를 비밀리에 체포한 후 국내외적으로 여론 압력이 커지자 2개월 후 보석 석방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그에게 탈세 이유로 세금폭탄을 안기는가 하면 예술작품 중에 포함된 누드 사진을 문제 삼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웨이웨이의 중국내 지지자들은 더욱 단결하여 반항했고 국제적인 지지도 이어졌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3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