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대회를 공포영화에 비유한 사업가 구속
- 中, 당대회를 공포영화에 비유한 사업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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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24 16:54 입력
![]() ▲18차 당대회를 조롱한 자이샤오빙(翟小兵)(우)이 저명 인권운동가이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와 함께 있는 모습. |
[시사중국] 중국 당국이 트위터에서 18차 당대회를 조롱한 베이징 사업가 자이샤오빙(翟小兵·36)을 구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이 씨는 18차 당대회 개막 전날인 지난 7일, ‘허위 테러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베이징 공안에 체포됐으며, 최소 5년형과 벌금형을 판결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이 씨는 이틀전인 5일 트위터에서 18차 당대회는 공포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死神來了)’의 후속편이 될 것이라며 가상 시나리오를 올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목!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6편이 곧 상영된다. 대회당이 갑자기 붕괴돼 2천명 당대표들은 모두 죽고 7명만 살아남는다. 하지만 이들도 의문의 죽음을 잇따라 맞이하게 된다. 하늘의 배치인가 아니면 사신(死神)의 분노인가? 신비한 숫자 18은 어떻게 지옥의 문을 열어놓는 것일까? 11월 8일 전세계 극장에서 동시 상영!”
베이징대 중국고대문학과 출신으로 베이징의 한 투자회사 CEO인 자이 씨는 평소 트위터를 통해 아이웨이웨이(艾未未)를 포함한 중국 인권운동가와 반체제 인사들과 자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고 있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인터넷 돌파 프로그램 등을 통해 트위터를 애용하고 있다.
자이 씨는 4일 올린 트위터에서는 “중국특색 사회주의 길은 탱크로만 평탄하게 열 수 있고,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의 위대한 기치는 덩샤오핑 같은 난쟁이들만이 높이 추켜들 필요가 있다”며 노골적으로 공산당을 비판했다.
자이 씨가 구속된 후 아이웨이웨이의 조수 류옌핑(劉艶萍) 등은 당국에 자이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인터넷 구명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인권변호사를 통한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유례없이 치열한 권력투쟁 끝에 열리는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보안 조치를 취했다. 당국은 심지어 택시 유리창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비둘기나 장난감 원격 조종 비행기도 날리지 못하게 했으며, 사(死)자 등 불길한 단어가 들어간 노래를 TV에서 방송하지 못하게 했다.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탄압을 받고 있는 저명 인권운동가 후자(胡佳)는 “배궁사영(杯弓蛇影-의심병), 사면초가다. 죄를 만들어 내려면 무슨 말인들 못할까. 만약 싱허(星河-자이샤오빙의 닉네임)에게 유죄를 선고한다면 18차 당대회 치안 촌극은 새로운 페이지를 쓰게 될 것”이라며 당국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