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세대 ‘붉은자본가’, 오바마 상대 소송 제기
- 中신세대 ‘붉은자본가’, 오바마 상대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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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19 16:41 입력
![]() ▲2007년 9월, 싼이그룹이 미국에 진출할 당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는 량원건(梁穩根) 회장. |
[시사중국] 중국 최대 중공업업체인 싼이(三一)그룹이 산하 기업의 풍력발전 사업을 불허한 오마바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미중 양국의 무역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하원 정보특별위원회는 정부계 통신시스템에서 중국 통신기기 대기업을 배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소송은 중국의 대항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싼이그룹 산하 미 기업 랄스가 오리건주에서 추진 중인 풍력발전사업에 대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불허 방침을 밝혔다. 랄스 측은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재산을 부당하게 빼앗았다”라고 주장하며 대통령령 철회와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싼이그룹 회장은 신세대 ‘붉은 자본가’
하지만 이번 소송의 배후에는 정치적인 계산도 있다. 싼이그룹의 량원건(梁穩根.58) 회장은 중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부호로 내달 18차 당대회에서 지도부 진입이 유력하다.
지난해 민영기업 사업가로서 후난(湖南)성 부성장에 파격 발탁된 량 회장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차기 최고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소송에는 대미 관계에서 강경 자세를 보이려는 후 주석의 의중이 작용했을 수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도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을 앞두고 대중국 강경파인 롬니 공화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 싼이그룹 퇴출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단, 중국 기업들이 해외 사업을 확장하면서 각국 정부와 대립하는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3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