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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북3성 조선족 농촌 사라진다

차이나소식통 2012. 9. 28. 19:15

中 동북3성 조선족 농촌 사라진다
2012.09.28 18:08 입력

[시사중국] 중국 조선족의 80% 이상이 거주하는 동북 3성의 농촌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현지 조선족 매체인 흑룡강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선족 농촌 인력이 일자리를 찾아 한국과 중국 내 대도시로 대거 떠나면서 넓은 농지가 방치되거나 조선족 마을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헤이룽장성에서는 주민이 감소한 마을들이 통합되면서 1990년대 말 491개였던 조선족 촌(村)이 2007년에는 233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랴오닝성도 비슷한 시기에 조선족 향(鄕)·진(鎭)이 13개에서 2개로 감소했다.


중국 내 조선족 최대 밀집지역인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지난해 기준으로 조선족 촌이 1,051개로 집계돼 5년 전보다 25개가 줄었다. 헤이룽장성에서 조선족이 가장 많이 사는 우창(五常)시에 있는 한 조선족 촌의 경우 애초 180가구였던 마을이 현재 4가구만 남아 더 이상 명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신문은 한중수교 이후 지난 20년간 조선족 사회에 몰아친 한국행 열풍이 조선족 농촌의 공동화를 초래했으며 상당수 조선족이 한국에서 돈을 번 뒤에도 귀향하지 않고 도시가 발달한 중국 연해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동북 3성의 조선족 뿐만아니라 대다수 농촌지역의 농민들이 도시로 진출하면서 방치된 농지가 늘어남에 따라 도급지 유상 회수 등 관련 제도 정비를 추진 중이다. 조선족 언론들은 도급지 유상 회수가 현실화하면 도시와 해외로 진출한 조선족 농민의 수중에 있던 땅도 이 범위에 포함돼 조선족 사회에 한차례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