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 중국의 ‘세뇌교육’ 반대 시위 벌여
- 홍콩 시민들, 중국의 ‘세뇌교육’ 반대 시위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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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03 14:23 입력
![]() ▲9월 1일, 4만 여명의 홍콩 시민들이 중국식의 세뇌교육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
[시사중국] 홍콩에서는 초중학교에서 새학기를 맞아 3일부터 도입되는 중국식 국민교육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지난 1일 홍콩의 학부모와 교사 등 시민 4만 여명은 정부청사 앞에서 “세뇌교육에 반대한다” “교육국장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학생 3명은 단식 투쟁에 나섰다. 방침이 발표됐던 지난 7월 말에도 홍콩에서는 9만여 명의 시민들이 길거리 행진을 벌였다.
시민들이 문제시하고 있는 것은 홍콩 정부가 지원하는 단체가 출판한 교사들을 위한 참고서 ‘중국 모델’이다. 이 책에는 많은 희생자를 낸 문화대혁명이나 천안문사건에 대한 기술이 빠져 있으며, 일당 독재 중국 공산당을 “진보적이고 사심이 없고 단결하는 집권 정당”이라고 찬양하는 한편, 정당제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을 “정당 대립으로 인민에게 재앙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7월 28일자 홍콩 명보(明報)는 논설에서 이 참고서에 대해 “중국의 현 정권을 미화, 학생들에게 공산당에 동화시켜 세뇌 효과를 일으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고 지적했다. 애플데일리도 “홍콩 어린이들을 홍위병으로 바꾸자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민교육 도입 자체가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침해한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 실시되는 행정장관 직접 선거를 겨냥해 공산당 지지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베이징이 홍콩 시민들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고 충성을 요구하면 할수록 충성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2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