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자오쯔양 전 비서 “당대회의 2가지 선택”

차이나소식통 2012. 8. 31. 18:39

자오쯔양 전 비서 “당대회의 2가지 선택”
2012.08.31 16:16 입력
▲개혁파 지도자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비서를 지낸 바오퉁(鮑彤).

[시사중국] “보시라이(薄熙來)와 한데 엮이거나 보시라이와 분리하거나!”

 

개혁파 지도자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비서를 지낸 바오퉁(鮑彤.75)은 올가을 열리는 18차 당대회는 이같은 2가지 선택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시라이 사건으로 그늘이 드리운 상태에서 당대회를 열지 않으려면 ‘창홍타흑(唱紅打黑)’을 조용히 중지시켜야 한다”며 “만약 정정당당하게 한다면 더욱 좋고 더욱 큰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홍타흑’은 보시라이가 충칭 당서기를 지내며 구축한 ‘충칭모델’의 핵심 내용으로, 중국모델로 격상될 가능성이 점쳐지며 한때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창홍’은 혁명가요 부르기를 뜻하는 것으로 마오쩌둥주의를 부활시키는 운동이었으며, ‘타흑’은 조폭과의 전쟁을 가리키는 것으로 정적 숙청과 자본가 탄압 등에 이용됐다. 하지만 많은 중국인들은 홍(紅)’을 진리로, ‘흑(黑)’을 악으로 오해해 보시라이를 지지했다. 

 

바오퉁이 우려한 것은 중국 곳곳에 제2의 보시라이가 있고 곳곳에서 형식과 규모만 다를 뿐 ‘창홍타흑’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오퉁은, 보시라이가 당을 패가망신 시켰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와 정반대로 보시라이는 뛰어난 당간부이며 ‘창홍타흑’은 보시라이가 공산당 독재체제의 정수를 제대로 터득한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바오퉁은 ‘창홍’은 대중을 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도록 유도하고, ‘타흑’은 대중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당이 휘두르는 몽둥이가 되도록 한다고 본질을 폭로하면서 ‘창홍타흑’은 잘못된 마오쩌둥주의를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시라이가 낙마하기 직전인 지난 3월 14일, 원자바오 총리도 “현재 중국의 개혁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면서 정치개혁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문화대혁명과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다시말해 ‘창홍타흑’을 뿌리 뽑지 않는다면 보시라이와 같은 인물이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창홍타흑’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진정한 정치개혁을 실시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중공 당국이 보시라이를 해임한 것은 정치개혁이 목적이 아닌 단지 평온한 권력교체를 위한 조치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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