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

中CCTV, 류샹 부상 미리 알고 ‘감동 해설’ 준비

차이나소식통 2012. 8. 23. 18:25

中CCTV, 류샹 부상 미리 알고 ‘감동 해설’ 준비
2012.08.23 15:43 입력
▲8월 7일,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10m허들 예선에서 첫 허들에 걸려 넘어진 류샹(劉翔).

[시사중국] 중국의 수억 시청자들은 런던올림픽에서 ‘육상 영웅’ 류샹(劉翔)이 부상 때문에 아쉽게 탈락하고 차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는 장면을 보고 다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어이없는 탈락으로 인한 충격을 감동 분위기로 바꿔 놓은 것은 당시 경기를 생중계했던 국영 CCTV 아나운서 양젠(楊建)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했던 해설이었다.  

 

하지만 22일 열린 CCTV 올림픽 생중계 평가 회의에서 의외의 내막이 드러났다. 생중계 대본 담당팀 팀장 사퉁(沙桐)에 따르면, 당시 양젠은 류샹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소식을 경기 전에 전해 듣고 이를 상부에 보고했다.

 

부총편집장 등 보도국 책임자들은 긴급 논의를 거쳐 양젠에게 지시를 하달했고, 양젠은 이에 따라 4가지 대본을 준비했다. 시청자들을 울린 양젠의 해설은 즉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을 거쳐 미리 준비된 것이었다.

 

이같은 보도가 23일 중국 주요 포털에 탑뉴스로 게재되면서 중국 관영 언론매체의 상습적인 조작 보도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고 류샹의 경기 퇴출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붙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류샹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경기 시작 직전 부상을 이유로 기권하며 중국인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네티즌들은 류샹이 성적 부진이 예상되면 명예 보존을 위해 경기 직전 부상쇼를 벌이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결정은 류샹 본인이 아닌 그를 둘러싼 각종 이익집단에 의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2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