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

中강제낙태 피해자, ‘매국노’로 몰려

차이나소식통 2012. 6. 27. 15:34

中강제낙태 피해자, ‘매국노’로 몰려
외신취재 응한 후, 현지 당국 보복당해‥여론 분노 확산
2012.06.26 13:39 입력
▲24일, 중국 산시성 전핑(鎭坪)현 병원 앞에서 당국의 사주를 받은 주민들이 ‘매국노에게 매를 안기고 쩡자(曾家)진에서 몰아내자’라는 표어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시사중국] 임신 7개월 강제낙태 사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중국 산시(陝西)성 당국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또 다시 황당한 사건을 저질러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피해 산모 펑젠메이(馮建梅. 23)가 시누이와 함께 병원을 떠나려고 할때 갑자기 정체 모를 주민 수십명을 태운 차량 4,5대가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병원 대문 앞을 가로 막고 펑젠메이를 향해 “후안무치하다” “매국노”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마을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산모의 남편과 가족들이 이틀 전 한 독일 주간지의 취재에 응한 것 때문에 ‘매국노’ 취급을 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매국노에게 매를 안기고 쩡자(曾家)진에서 몰아내자’라는 표어가 적힌 현수막까지 준비해 왔다.

 

지난 2일, 펑젠메이는 정부의 ‘한 자녀 정책’을 어기고 둘째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현지 공무원들에게 병원으로 끌려간 낙태를 당했다.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산모 곁에 정상적인 아기의 형태를 모두 갖춘 태아의 사체가 비닐봉지 위에 놓여 있는 사진은 중국 네티즌과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비인간적인 ‘한 자녀 정책’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자 현지 당국은 이례적으로 관련자 3명을 문책하고 산모를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이 보상금을 수령하는 대신 가해자들을 고소해 처벌할 것을 고집하자 사건을 조용히 끝내지 못하는 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후 산모 가족들이 외신 취재에 응하자  당국은 펑젠메이를 퇴원하지 못하게 하고 병실 창문에 나무판을 박아 막아놨으며, 10여명의 사복 경찰을 동원해 감시에 나섰다. 현재 산모의 남편은 당국에 불려간 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확산되고 있는 여론 분노

 

이같은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포털 텅쉰(騰訊) 웨이보(微博)에서 한 네티즌(張鳴)은 “피해자 가족들이 외신과 인터뷰를 했다고 해서 매국노가 되어 쫓겨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걸핏하면 서민들이 매국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국가의 무엇을 팔았는가? 체면? 그렇다면 체면은 도대체 누가 떨어뜨린 것인가? 누가 7개월 된 아기를 강제로 낙태시켰는가?”라고 반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 중문 편집부장인 위안리(袁莉)도 한 여성으로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위안리 편집부장은 포털 신랑(新浪) 웨이보에서 “그들은 앞서 잔임함의 정의를 고쳐 썼고 이번엔 황당함의 정의를 다시 내렸다. 이 어둠이 더 이상 얼마나 더 어둡고 깊을 수 있는지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변호사 장카이(張凱)는 “전핑현 사건이 아직 진행 중인데 나는 수십통 전화도 더 받았다. 매 한 사건마다 더 이상 비참할 수 없었다. 심지어 9개월이 되어 곧 정상 분만을 앞두고 있는 임신부도 강제 낙태 당했다. 내 마음은 정말 무겁다. 아기에게도 이처럼 잔인한 국가가 정말 선진국이 될 수 있겠는가? 강제적인 계획생육 정책이 수십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중국 남성들이 너무 나약해 정부가 자신의 여성에게 멋대로 깡패 짓을 할 수 있도록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라며 한 남성으로서 참담한 마음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중국에서 애국주의는 깡패들의 마지막 은신처가 됐으며, 이제는 산적(土匪)들의 특권이 됐다”며 애국주의를 빙자한 공산당 정권의 인권유린 행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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