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청나라 황제’ 꿈꿔<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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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05 03:38 입력
![]() ▲영국 이코노미스트 잡지 5월호 표지에 등장한 '청나라 황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시사중국] 청나라 황제 용포를 입고 한손엔 샴페인, 다른 한손엔 호루라기를 들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용포를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의 굴기를 대표하는 항공모함과 우주선, 고속철과 고층건물들로 장식돼 있다.
이는 영국의 유명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 표지에 실린 시진핑의 합성 사진이다. 이코노미스트 5월호는 ‘1793년처럼 파티를 벌이자’는 제목의 표지 기사에서 시진핑의 정치적 슬로건인 ‘중국의 꿈’을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청나라 몰락 이후 과거의 번영을 되찾는 것이 중국인들의 목표가 됐다면서, 당초 마오쩌둥주의로 이런 목표를 실현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후 덩샤오핑(鄧小平) 시대부터 중국의 이데올로기는 다원화 됐다.
장쩌민(江澤民)은 공산당은 상황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주장(輿時具進)하는 내용의 ‘3개대표론’을 제기, 자본가와 민영기업가의 입당을 허용했다. 후진타오(胡錦濤)는 심각한 빈부격차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 발전관’과 ‘조화사회’라는 슬로건을 내놨다.
시진핑 시대에 이르러서는 미국의 ‘아메리카드림’을 본 딴 ‘중국의 꿈’이란 호소력이 있는 슬로건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마르크스주의의 철저한 소멸을 의미한다. 또한 민족주의와 권위주의를 강조한다는 면에서는 ‘아메리칸드림’과 정반대되며 시진핑이 사실상 봉건황제의 계승자임을 설명한다.
1793년의 청나라 건륭 황제는 왕실의 절대 권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무릎 꿇을 것을 요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시진핑의 ‘중국의 꿈’의 실현은 민족주의와 당의 권력 팽창이라는 2가지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면서, 법치를 통해 진정으로 국민의 행복을 위하는 국가로 건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73년과 청나라 몰락
1973년에 청나라의 GDP는 전세계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태평성세에 처해있었다. 하지만 위기는 이미 코앞에 와 있었다. 그해 사절단과 함께 청나라를 방문한 영국 특사 조지 매카트니가 건륭 황제에게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예를 올리길 거부한 사건이 있었다. 이는 양국 관계가 악화된 계기가 됐고 그후 영국은 아편전쟁을 통해 중국의 문호를 강제로 열었다. 그 이후 청나라의 굴욕은 계속됐으며 국력은 나날이 쇠약해졌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은 1793년을 계기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확립하며 번성하기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봉건왕조를 몰락시키는 대혁명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이는 다른 유럽 국가들로 확산됐다. 미국에서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연임과 동시에 민주주의 정치체제가 확립됐다.
관련 보도가 나온 후 중국 당국은 이코노미스트 사이트를 차단하고, 중국 인터넷에서도 관련 내용을 깨끗히 삭제하는 등 극도로 불안해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item=&no=4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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