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형 AI, 사람 간 전파 가능성

中신형 AI, 사람 간 전파 가능성

상하이 일가족 3명 입원후 2명 사망‥한명은 H7N9형 확진

2013.04.03 14:24 입력

▲중국 상하이에서 아버지와 두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폐렴증세로 입원한 후 2명이 숨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중국] 중국 상하이에서 아버지와 두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폐렴증세로 입원한 후 2명이 숨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중 아버지 리(李)모씨(87)는 H7N9형 조류인플루(AI)로 확인됐다.

 

병원측, 당초 사스로 오진
 
유족들에 따르면, 설날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2월 19일 둘째 아들이 먼저 감기에 걸린후 상하이 제5인민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병원측은 그의 증세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사스 치료법을 실시했다.

 

이어 리씨와 맏아들도 비슷한 증세로 입원해 모두 사스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리씨(3월 4일)와 둘째 아들은 잇따라 사망했다. 그후 맏아들은 일반감기 치료를 받고 나서 완쾌됐다. 

 

병원측은 리씨가 H7N9형 AI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하지만 사망한 둘째 아들에게서는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만약 같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면 H7N9형 AI가 사람 사이에서 전파된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대만대학병원 부원장인 장상춘(張上淳)은 리씨 일가족 3명이 동시에 폐렴에 걸렸다는 것은 “매우 심상치 않다”며 경각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둘째 아들에게서 H7N9형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가 H7N9형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 전문가 란루이밍(蘭叡明)도 “리씨의 두 아들이 폐렴을 앓게 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일가족 3명이 짧은 시간내에 동시에 심각한 폐렴에 걸렸다는 것은 큰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다른 전문가들도 H7N9형 바이러스가 이미 중국인들 사이에서 제한적으로 유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병원내 환자간 감염?

 

리씨 유족들은 병원측의 오진 때문에 리씨와 아들이 사망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사스로 치료할 만큼 심각한 전염병으로 판단하면서도 둘째 아들에게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아 리씨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특히 리씨의 사망 원인을 한달이나 지나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3월 10일, 같은 상하이 제5인민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27살 우(吳)모씨의 가족들도 반발하고 있다. 유족들은 우씨가 병원 내에서 리씨 등 환자들에게서 AI에 감염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우씨는 리씨가 사망한 3월 4일 병원에 입원했는데, 리씨의 병실과 가까운 병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1주일도 안 돼 사망했다. 그도 H7N9형 AI로 확인됐다.

 

지난달 7일, 웨이보에서는 상하이 제5인민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몇 명이 사망했는데, 호흡기 질환이며 유행성 독감으로 의심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당시 병원측은 입원 중인 리씨 가족 3명이 AI 등 전염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판명 났다며 부인했다. 이는 H5N1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고 병원측은 해명했다.

 

2일 홍콩 대공보 기자는, 리씨와 둘째 아들이 사망한 상하이 제5인민병원을 직접 둘러봤다. 하지만 환자들은 여전히 특별한 조치 없이 병원 내부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녔고 격리된 병실도 없었다. 상하이의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였다.

 

2명의 사망자 외 현재 안후이(安徽)성에서 한명, 장쑤성에서 4명의 환자가 H7N9형 AI에 감염된 후 중태에 빠졌다. 장쑤성 환자 중 한명은 가금류 도축 일을 했지만 나머지 6건의 감염 사례에서는 모두 가금류와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아직 H7N9형 AI 바이러스가 이번에 어떤 경로로 사람에게 전염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3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