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보시라이, 자신 비판한 사업가에 보복‥동영상 공개돼 ‘충격’

차이나소식통 2013. 2. 26. 18:55

보시라이, 자신 비판한 사업가에 보복‥동영상 공개돼 ‘충격’

2013.02.26 18:30 입력
▲보시라이(薄熙來) 측근들이 인권운동가 쉬충양(徐崇陽)을 베이징 공안국에서 고문하는 동영상 중 한장면.

[시사중국] “이걸 알아야 하네. 난 제복을 입으면 판사지만 옷을 벗으면 깡패야. 사인할건가 말건가!”

 

이는 보시라이(薄熙來) 측근들이 우한(武漢)의 인권운동가 쉬충양(徐崇陽)에게 죄를 시인하도록 고문을 들이대는 충격적인 동영상에서 나온 한마디다.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가 낙마하기 전인 2011년 4월-6월 사이 베이징 공안은 쉬충양을 비밀장소에 감금했는데 고문 동영상은 당시 촬영된 것이다.    
 
베이징 공안국에서 고문을 실시한 우한의 한 판사는 쉬충양을 발가벗긴 후 매달아 놓고 코와 입가에서 피가 흐르도록 구타하면서 죄를 시인할 것을 강요했다. 이 판사는 동영상에서 “죄를 시인하지 않을텐가? 후진타오라도 찾아갈텐가? 외교부라도 찾아갈텐가? 당신이 걸어서 들어왔지만 누워서 나가게 할테다!”라고 위협했다.

 

당시 중국에서는 중동 자스민 혁명의 영향을 받아 ‘자스민 산책’을 촉구하는 인사들이 있었다. 베이징 공안은 그를 이런 행동의 배후로 몰았다. 쉬충양은 오래전 현지 관리들에게 억울하게 재산을 빼앗긴 후 탄원에 나섰다가 나중에는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하지만 쉬충양은 자신이 보시라이(薄熙來)를 전 충칭 당서기를 비판한 것이 관건적인 박해 이유라고 보고 있다. 그는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억울한 사람들을 처벌했다면서 보시라이를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비난했다.

 

쉬충양에 따르면 베이징 공안은 그가 후진타오 주석의 측근 링지화(令計劃)의 지시를 받고 보시라이를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베이징 공안국 부국장 푸정화(傅政華)는 보시라이와 사촌 형제다. 베이징 공안은 또 쉬충양이 해외 중문언론들과 연락이 있다는 이유로 그에게 미국 스파이 혐의를 적용하려 했다.

 

이는 보시라이가 낙마를 앞두고 치열한 권력투쟁 때문에 사면초가였고 이성을 잃을 정도로 반대 세력 타격에 나섰음을 반증하고 있다. 그 해 보시라이 아내는 친분이 두터웠던 영국인 사업가를 살해했으며, 이듬해 2월엔 보시라이 최측근인 왕리쥔(王立軍) 충칭 공안국장이 신변 위협을 느껴 미국 총영사관으로 탈출했다. 왕리쥔의 탈출로 보시라이는 결국 낙마했다. 

 

한편 쉬충양은 2011월 6월 ‘사기죄’로 체포돼 징역 19개월을 선고받은 후 복역을 마치고 지난 1월 석방됐다. 베이징 감옥은 쉬충양이 복역하는 기간에도 그에게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를 썩게 하는 약물을 먹였으며 잠을 자지 못하게 하고 몸에 대소변을 붓는 등 비인간적인 고문을 가했다. 현재 쉬충양은 좌골신경이 손상되고 늑골과 흉골이 골절돼 혼자 힘으로 옷을 입기 어렵고 호흡이 곤란한 상태다.

 

관련 동영상은 중국의 유명 인권운동가 후자(胡佳)가 가장 먼저 입수해 해외 사이트에 공개했다. 후자는 “이 동영상은 중국 공산당이 고문과 폭력으로 통치하는 깡패 집단이라는 사실을 외부에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3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