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

동물 사육사에게 웬 마르크스 이론?

차이나소식통 2013. 2. 22. 19:26

동물 사육사에게 웬 마르크스 이론?
2013.02.22 18:03 입력
▲광저우 동물원 입구

[시사중국] “우리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사상, 사회주의를 이해하는 사람을 선발한다.” 중국공산당 간부 선발 요건처럼 보이는 이 문구는 다름 아닌 동물원 구인광고 내용이다.

 

중국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받고 있는 이 구인광고 내용은 실제로 중국 광저우(廣州) 동물원의 사육사 채용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동물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건 사육사 직무는 ‘동물에게 먹이 주기’, ‘대변 검사로 건강 검사’, ‘우리 청소’ 등이다. 그러나 동물원 측은 최근 15명의 사육사를 채용하면서 기초지식 시험 과목에 동물원 관련 지식 이외에 마르크스 원리를 넣었다. 해외 언론 취재에 대해 동물원측 직원은 “우리 기준은 일반적인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네티즌은 “원숭이도 세뇌시킬 생각인가? 반란이 두려운가?” “코끼리, 하마들이 갑자기 각성해 공산당 입당을 요구할 것 같다”며 비아냥거렸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돼지와 호랑이, 그리고 부패관리들을 대비시킨 논평을 실으며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독재체제 비판 소설 ‘동물농장’을 인용해 풍자했다.

 

지난달 18일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 연구를 하는 당중앙편역국 간부가 성추문을 일으켜 해임되며 공산당의 위신을 크게 실추시키기도 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3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