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파리’들은 얼마나 부패?
- 농촌 국유은행 女간부, 베이징 부동산 41채 보유
- 2013.02.01 14:20 입력
![]() ▲중국 산시(陝西)성 선무(神木)현 농촌상업은행 전 부행장 궁아이아이(龔愛愛)가 호적 4개를 이용해 베이징에서만 41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시사중국] 중국 공무원들이 부동산을 대량 불법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31일 중국 공안은 산시(陝西)성 선무(神木)현 농촌상업은행 전 부행장 궁아이아이(龔愛愛)가 호적 4개를 이용해 베이징에서만 41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한 네티즌의 폭로로 조사가 시작됐다. 처음엔 궁이 2개의 호적으로 베이징에서 20여채 부동산 10억 위안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상황은 이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궁은 베이징과 산시성뿐만 아니라 광둥성 등 지역에서도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녀가 은행 돈을 자기 돈처럼 이용해 이 같은 일을 벌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궁은, 자신은 은행 정규 직원이 아니었으며 작년에 이미 퇴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자 자금은 주로 탄광을 운영하는 친인척들로부터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무현은 산시성의 유명 탄광 기지다.
하지만 남방주말 보도에 따르면, 궁은 은행에 근무할 때 대출이 필요한 선무현 탄광 사장들의 주요 로비 대상이었다. 궁은 2004년 선무현 농촌상업은행 싱청(興城) 지사장을 맡은데 이어 2010년엔 선무현 농촌상업은행 부행장이 됐다. 이와 동시에 그녀는 지역 인민대표회의 대표로 선출됐고 중국 당국이 여간부들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3.8홍기수(紅旗手) 칭호도 수여받았다.
그후 궁은 은행에서 나와 사채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부동산과 석탄 시장이 침체되고 사금융이 붕괴되면서 그녀가 동참했던 사채업이 망하고 말았다. 지난달 궁의 부동산 축재를 폭로한 네티즌은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였다.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궁이 가짜 호적을 만드는데 연루된 베이징 공안 4명과 지방 공안 3명을 해임했다. 현재 궁은 실종된 상태다.
시진핑, ‘파리’와 ‘호랑이’ 모두 잡을 수 있을까
‘부동산 누님(房姐)’으로 불리는 궁아이아이 사건 외 중국에서는 최근 ‘부동산 여동생(房妹)’, ‘부동산 며느리(房媳)’ ‘부동산 아저씨(房叔)’ 등 공무원들의 불법 부동산 보유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직권을 이용해 여러 개의 가짜 호적을 만든 후 대량의 부동산을 보유해왔다는 점이다.
한 경찰은 “일부 공무원은 호적 2개를 만들어 하나는 부동산과 은행 거래에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재산이 없는 것으로 만들어놨다”면서 “그들은 재산공개제를 실시해도 전혀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를 좌우지하는 부동산 분야에서 불거지고 있는 공무원 부패 실태는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궁아이아이와 같은 말단 공무원도 이 정도로 부패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새 지도부의 부패척결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부패척결에 있어서 ‘파리’와 ‘호랑이’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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