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오행 이론에 따라 지어진 자금성’

차이나소식통 2012. 12. 10. 19:18

‘오행 이론에 따라 지어진 자금성’
2012.12.10 17:23 입력
▲자금성은 철저히 오행 이론에 따라 건축됐다.

 

[시사중국] 겉으로 보기에 세계를 이루는 사물들은 매우 복잡하고 무질서하게 보여 서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대 중국인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은 서로 관련이 있고 모두 우주의 법과 질서를 따르고 있다고 믿었다.


고대 중국인들은 세계를 이루는 모든 것들의 상호관계와 보이지 않는 질서를 결정하는 법칙을 발견했다. 이 법칙이 바로 오행이론으로, 오행을 이루는 다섯가지 요소는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오행이론으로 단지 사물과의 관계뿐 만이 아닌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과의 대응 관계까지 설명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오행은 방향, 계절, 인체의 장기에 각각 대응되며, 감정, 색깔 그리고 맛까지도 대응시킬 수 있다.


오행이론의 핵심은 모든 것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제약한다는 상생상극(相生相剋)의 원리다. 이로부터 성장, 죽음 그리고 사계절의 운행과 사물의 배치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고대 중국인들은 자연의 법칙을 존중했다. 그러므로 집을 지을 때, 특히 황궁을 지을 때 오행이론을 따랐다. 명조와 청조의 황궁이었던 자금성은 철저히 오행이론을 따라 지어진 건물이다.


금, 목, 수, 화, 토의 오행은 색깔과 계절 그리고 방향에 대응한다. 목은 동쪽, 봄, 녹색에 대응한다. 또한 성장과 깨어남이 연상된다. 따라서 해가 매일 동쪽에서 떠오르는 것처럼 절제 있는 성장을 촉진한다.


화는 남쪽, 여름 그리고 빨강에 대응한다. 치솟는 불꽃, 번영과 연관되며 태양이 중천에 떠있는 정오에 비유된다.


금은 서쪽, 가을, 그리고 흰색에 대응된다. 냉정과 종결이 연관되며 해가 서쪽으로 지는 것에 비유된다.


수는 북쪽, 겨울 그리고 검은색에 대응한다. 추운 날씨, 얼어붙은 땅 그리고 북부 지역의 긴 밤과 연관된다.


토는 중앙, 여름철 습한 우기, 노란색에 대응된다. 풍요로움과 성숙과 연관된다. 고대 중국인들은 황궁에 성장, 번영 그리고 풍요로움에 대응하는 녹색, 노란색 그리고 붉은 색만을 사용했다.


녹색은 생기와 성장과 관련된다. 그러므로 명나라 초기 자금성의 동쪽 성 지붕은 녹색 기와로 지어졌다. 명나라 가경(嘉靖) 연간(1522~1566 AD)에 와서야 녹색 기와가 노란색 기와로 바뀌었는데 그들은 황제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모든 방향의 기와를 노란색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황색은 고대 중국에서 최상의 지위와 권력을 나타낸다.


녹색은 활발하게 성장하는 10대 청소년, 봄의 기운,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황태자의 궁전은 ‘동궁(東宮)’으로 불리며 기와도 녹색으로 칠했다.


빨간색은 번영과 관련이 있으며 ‘정의와 곧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자금성 벽과 황궁 기둥들은 불에 대응되는 빨간색으로 칠해졌다.


한편, 많은 귀중한 책을 보관한 황제 도서관인 문연각(文淵閣)의 기와와 벽은 검은색이다. 검은색은 물, 겨울, 인내와 저장에 해당한다. 또한 자금성 북쪽 끝에 있는 황제 정원의 신무문(神武門)은 그 위치 때문에 물에 해당한다. 따라서 그 벽은 방향과 색깔에 맞게 검은색으로 칠해졌다. 또 도서관 벽이 검은색인 다른 이유로는 물이 불의 기운을 억제해 화제를 방지한다는 의미이다.


노란색은 토지와 중심에 해당한다. 중앙은 중앙에서 모든 방향을 내려다보는 최상의 권력을 상징한다. 따라서 노란색은 황제에게만 허용되었다. 황제궁 지붕은 노란색 지붕을 얹었으며 궁전 역시 대부분 노란색으로 칠해지고 순금으로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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